불면증의 원인을 생각해 보니 다음과 같은 가능성이 나왔다.
1. 일단 정신력이 고갈되면, 거의 잠을 잘수 있다.
2. 체력만 고갈되고 정신은 멀쩡하면 잠은 안오는데 피곤하다.
따라서 불면증을, 정신력이 쉽게 고갈되지 않는 사람에게 오는 증세중 하나로 생각하고 싶다.
그런데 정신력이 고갈되려면, 뭔가 계속 예민하게 몰두해야 한다.
여기서 "예민하다" 라는 말은 중요하다.
예를 들면 물건을 보는것도 멍하니 쳐다봐서는 피곤하지 않다.
그 물건의 윤곽선을 머릿속에 그려넣을 양 자세하게 쳐다봐야 피곤하다.
자세하게 쳐다본다는것은 그 물건의 새로운 양상을 이해하고픈 욕망이 있기 때문이다.
그 물건의 새로운 양상을 이해하고픈 욕망이 있다는 것은 정신이 항상 깨어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즉, 내가 불면증인것은 나의 정신이 깨어있지 못해서 시간은 가는데 해야 할 일을 못하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