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업 매체 선택하기

백업에 있어서 가장 중요한 결정은 어떤 백업 매체를 사용할 것인지를 선택하는 일이라고 할 수 있다. 여기에 고려할 사항으로서는, 비용, 신뢰성, 속도, 사용가능성, 그리고 편리성이 있다.

백업 매체의 용량은 백업할 데이터의 몇배 이상이 되어야 하므로, 그 비용(cost)은 중요한 고려 사항이 된다. 즉, 값싼 매체의 선택이 보통 필수적이다.

신뢰성은 아주 중요하게 고려되어야 한다. 망가져버린 백업 매체 앞에서는 다 큰 어른 들도 엉엉 울 수 밖에 없을 것이기 때문이다. 백업 매체라면 최소한 몇년 정도는 데이터를 보존할 수 있어야 한다. 다만, 백업 매체를 어떻게 사용하느냐에 따라 수명은 좀 달라질 수 있을 것이다. 하드디스크는 보통 신뢰성이 높다고 알려져 있지만, 만일 같은 컴퓨터 안의 하드디스크로 백업을 하는 경우라면 백업 매체로서의 신뢰성이 그다지 높다고 말할 수 없다.

백업이 사람의 간섭없이도 자동적으로 진행될 수 있다면, 속도는 그다지 문제시 되지 않는다. 자동적으로 진행되는 백업이라면 그것이 두시간 쯤 걸린다고 해서 크게 문제되진 않을 것이다. 다만 컴퓨터가 언제나 바쁜 상태여서 오랜 시간 동안 백업을 돌릴만한 여유가 없다면, 속도 문제도 고려해 보아야 한다.

사용가능성은 상당히 중요한 문제이다. 왜냐하면 존재하지도 않는 매체로 백업을 할 수는 없는 일이기 때문이다. 또한 그 매체를 미래에도 계속 쓸 수 있을지, 또한 다른 종류의 컴퓨터에도 사용가능할지 등을 고려해 보아야 한다. 이런 배려를 미리 해 두지 않는다면, 언젠가 재앙이 닥친 후에 복구마저도 할 수 없는 불행한 사태에 직면하게 될 것이다.

편리성은 백업을 얼마나 자주하느냐에 그 중요도가 달려 있다. 즉, 백업 작업을 좀더 쉽게 할 수 있을 수록 좋은 것이다. 백업하기가 지겨울 정도로 쓰기 불편한 매체여서는 곤란하다.

전형적인 두가지 백업 매체로서 플로피와 테이프가 있다. 플로피 디스켓은 아주 값싸고 상당히 신뢰성이 좋으며 사용가능성도 높지만, 다만 좀 느리고 많은 양의 데이터를 백업하기에는 적당하지 못하다. 테이프는 값이 적당하고 상당히 신뢰성이 좋으며 속도도 상당히 빠르면서 사용가능성도 높은데다가, 편리하기까지 하다(편리성은 테이프의 크기에 따라 좀 다를 수 있다).

그 밖에도 몇가지 다른 대안들이 있을 수 있다. 보통 이런 것들은 그다지 사용가능성이 높지 않지만, 어떤 경우에는 좀더 나은 성능을 발휘할 수도 있다. 예를 들어 광자기 디스크는 플로피(랜덤 억세스 능력과 간단한 파일의 신속한 복구 능력)와 테이프(많은 양의 데이터 저장 능력)의 좋은 측면을 모두 가지고 있는 백업 매체이다.